당신이 "무신사 냄새 지리는" 이유

안녕하세요. rayeyoo의 책장입니다. 이 글은 책 『streetfsn:스트리트 에프에스엔』에 수록된 글로 만든 콘텐츠입니다.

 

스트리트에프에스엔(streetfsn)

길 위에서 당신을 만나다『스트리트에프에스엔(streetfsn) 』. 한국인 스트리트 포토그래퍼 남현범이 국내외에서 촬영한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모은 것으로, 2010년부터 파리, 뉴욕, 밀라노, 런던, 서울 등 전 세계 아름다운 도시의 길 위에서 만난 멋진 사람들을 렌즈에 담았다. 저자는 뉴욕에서 여행을 하던 중 재미삼아 스트리트 패션 사진을 찍었고, 이를 ‘streetfsn’이라는 이름의 블로그에 올리며 국내외에서 촬영한 사진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전세계 패션계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그의 사진은 사람들의 자연스럽고도 당당한 패션을 자신 있게 보여준다. 유행이나 이슈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을 가장 나답게 표현하는 것이 곧 옷을 잘 입는 비결임을 가르쳐주고 있다.

저자

남현범

출판

중앙북스

출판일

20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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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과 개성의 부재로 인한 냄새

언제부터였을까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옷이 10대에게 교복이 되는 순간이. 개인뿐만 아니라 패션기업들도 회피하고 싶은 유행입니다. 왜냐하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이미지가 훼손되는 결과로 나타나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브랜드는 노스페이스/톰브라운/버버리 등이 있겠네요.

 

글로벌 패션업계뿐만 아니라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또한 10-30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당하는 현상을 쿠팡플레이의 코미디쇼 SNL코리아에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풍자 코미디를 재미로 느끼지 못하고 진지하게 나에게도 해당이 되는지 의심하시는 분도 계실 거라 감히 예상해 봅니다. 일단 제가 그랬으니까요.

 

어쩌면 우리는 옷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말해 나만의 개성, 아이콘이 강하게 존재한다면 브랜드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일, 무신사 냄새 지리는 일도 생기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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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입고 있는 셔츠가 원래부터 비대칭으로 디자인된 셔츠인지, 아니면 실수로 단추를 잘못 채운 건지 한참을 쳐다봤다."

 

-남현범, 『streetfsn:스트리트 에프에스엔』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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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를 없애는 방법; 모방은 패션의 장점이자 단점

무신사 냄새 지리게 입는 사람들의 가장 큰 장점은 모방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단점 또한 모방이죠. 남들이 다 입는 옷으로부터 욕망이 생기고, 이를 직접 따라 입는 행동. 어쩌다 보니 나와 비슷한 스타일을 입는 사람들이 생겨 이러한 문화가 조성된 것입니다. 문화 공존을 원하는 개인은 그대로 그 문화에 머무르시길.

 

모방이 개성이 되기 위해서는 같은 것을 자신만의 포인트로 한 가지씩 바꾸는 작업을 반복해 나아가면 됩니다. 유행에 민감했던 과거와 달리 스타일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순간 즉, 스타일에 스토리가 생긴다면 냄새는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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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밀라노에서 여자친구와 휴가를 보내던 중이라고 했다. 간식거리를 사들고 호텔에 있는 여자친구에게 돌아가던 중 우연히 나를 마주치게 된 것이다. 촬영을 부탁하자 슬리퍼를 신고 비닐봉지를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어디가 멋있냐며 의아해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불쌍한 아이스크림만 다 녹아버렸다고 호탕한 웃음을 짓던 유쾌한 친구였다."

 

-남현범, 『streetfsn:스트리트 에프에스엔』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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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사라져야 할 패션 문화 : "이게 잘 입는 건가요?"

간혹, 상대방에 대한 패션과 개성에 대해 무시하는 발언이 온/오프라인에서 보일 때가 있습니다. 사실 스타일에도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는 것도 모른 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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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위에 올려놓은 회색 아가일 패턴의 머플러가 보이지 않았어. 5칸의 서랍을 순서대로 열어 보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 머플러는 보이지 않고 약속 시간이 다가와 초조해졌지. 다급하게 아내에게 물었더니 머플러를 세탁소에 보내서 내일 찾으러 가야 한다는 거야. 왜 말도 없이 머플러를 세탁소에 맡겼냐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지. 그러자 아내가 다가와서 입고 있던 '소매가 늘어난 카디건'을 벗더니 내 목에 둘러주더군."

 

그에게 다가가 목에 두른 것이 혹시 카디건이냐고 물었더니 그가 웃으며 들려준 이야기이다.

-남현범, 『streetfsn:스트리트 에프에스엔』 내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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